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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내일 / 김수철)

자기나무 2008. 4. 7. 17:36

 

 

내일 / 로베르 데스노스

내일 / 김수철




비록 내 나이 십만 살이 된다 해도 희망으로 예감되는
너, 내일을 기다릴 수 있는 힘이 나에게는 있으리라.

시간, 수많은 상처로 얼룩진 이 노인도 신음하듯 말한다.
아침은 새롭고 새로운 건 저녁이라고.




그러나 우리는 너무 많은 일월을 잠자지 않고 지내며
우리는 밤 새워 빛과 불을 지킨다

우리는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며 노름판에서처럼
순식간에 꺼지고 없어지는 많은 소리에 귀 기울인다.



 

허나 우리는 깊은 밤에 증언한다
낮의 찬란함과 그가 가져다주는 모든 선물을.


우리들이 잠자지 않음은 새벽을 망보기 위함이며
새벽은 드디어 우리들이 현재에 살고 있음을 증명하리라.

<로베르 데스노스>




 

 

내 일 / 김수철






스쳐가는 은빛 사연들이
밤하늘에 가득차고

풀나무에 맺힌 이슬처럼
외로움이 찾아드네

별따라간 사랑 불러보다
옛추억을 헤아리면

눈동자에 어린 얼굴들은
잊혀져간 나의 모습

흘러 흘러 세월가면 무엇이 될까
멀고도 먼 방랑길을 나 홀로 가야하나

한송이 꽃이 될까 내일 또 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