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 자작글

가장 슬픈 일 (가슴속에 묻었습니다)

자기나무 2008. 7. 10. 07:57

 

 

 

가슴속에 묻었습니다.

 



 할머님을 모신 상여가 상가를 떠날때 
빗님이 오시고 계셨고
세살밖에 되지 않으셨던 아버님은 
상여의 예쁜 꽃을 따달라고 울고 또 우셨다고 하셨습니다.


그것이 80년전의 일입니다. 
수년이 지난후에야 아버님은
또 다른 할머님으로 부터 이 사실을 아셨고
 
그날이후 빗님만 오시면 우산도 없이 집을 나오셔서
비를 맞으며 할머님을 그리워 하셨습니다.

 

 

 

매년 할머님의 제삿날이면

사진 한장없이 떠나버린

할머님에 대한 그리움으로
참지 못하시여 눈물을 흘리시곤 하셨습니다.

 

 

 

지난 3월17일 할머님 제사때는
다른 해와 다르게 더욱 많은 눈물을 보이셨습니다.


그날이후 아버님은 몰라보게 기력을 잃어셨고요.

 

4월12일 아버님을 병원으로 모셨고
X-RAY결과 9센티 정도의 종양이 발견되어
조직검사와 CT촬영 결과

폐암 3b 말기의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날이 4월 17일이었고요.
수술은 불가하였고 또 소포성폐암이며

아버님 기력이 넘 쇠약하시여
함암 치료 및 방사선 치료 또한 불가능하였습니다.

 

 

 
의사 말씀이 길면 6개월
짧으면 2개월이라 하셨고
환자에게 비밀로 하시고
맘 편하게 해 드리라 하셨습니다 
 
 
 
가족들이 교대로 24시간 수발하기로 했습니다.

정신도 온전하셨고 화장실에도 혼자 다니시고
농담도 하시곤 하셨습니다.  
 
4월20일 아버님께서 가족들이랑
친지들을 보고 싶다며 찾기 시작하셨습니다.
 
군에 간 외손자는 보시고 싶다는
그다음날 정식휴가날이었고
청주에 근무하는 손자는
노는 토요일이라 금요일에 왔고요

한명도 빠짐없이 다 보셨습니다.
4월22일 새벽
갑짜기 산소 부족 현상이 일어났고
03시 10분 운명하셨습니다. 
 
아버님의 손을 꼭잡고 운명을 지켜보았습니다.
 
운명하시기전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빗님이 오셨습니다.
할머님의 눈물이라 생각합니다.    
 
그토록 그리워하시던 할머님 무덤 바로 아래
아버님을 모셨습니다. 
삼오를 마치고 공원 묘지에서
속으로 한없이 울었습니다.
 
잘해드린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http://blog.daum.net/ywlove7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