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 자작글

봄같은 봄날

자기나무 2009. 4. 7. 11:26

몇개의 모임이 있지만

회사 직원들과의 운동 모임은 이제 하나밖에 없다.

 

매월 3번째 금요일날 12시경 왜관 파미힐스에서 라운딩을 한다.

현역때 사장님으로 모신분도 서울서 오시고...

대부분 고참들이고 연세도 나보다 많으시다.

 

지난 3월 모임때 딸 혼사 공지를 총무가 하시니

사장님께서 총각같은 모습으로

벌써 사위를 보는냐고 하셨다.

 

위로 아들이 하나 있고 한살차이로 딸애가 있다.

딸애는 울 사무실에서 인터넷 의류 판매를 한다.

청주 모기업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아들놈은 지아비를 닮지않아

아직도 여자가 없고 연애도 해 본적이 없는 것 같다.

난 지 나이에 벌써 애 둘을 가족으로 만들었고

그 전에 여자들도  참으로 많았었다(?)

 

2년전 4월 아버님을 저 하늘나라로 보내드리고

작년 4월 아버님 기일 하루전  또 장인어른을 보내 드리고 말았다.

장인 어른 장례식장에서 아버님의 기일을 맞이했다.(처가쪽엔 아들이 없다) 

하늘나라에 계신 아버님에게 용서와 양해를 바라면서....

 

내겐 너무나 잔인한 4월이었다.

그래서 집사람과 논의끝에 이번 4월은 기쁨의 4월로 만들자고 했다.

매년 11월경 미국에 이민가신 누님 내외분이 한국에 다녀가시곤 한다.

누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4월에 오시라고 했고

누님은 기껏이 오시겠다고 했다.

 

미국으로 가신지 20년이 넘었으니

친척분들을 뵙지 못하신지도 너무나 오랜 세월이 지났기에

누님에게도 뜻깊은 고국 방문이라 생각도 해본다.

 

일년 365일

봄,여름,가을,겨울

모두가 좋은 나날이지만

이제부터 잔인한 4월을 사랑하기로 했다.

 

아버님을

그리고 장인어른을 가까이 모실 수 있고

또 하나 멋진 가족을 나의 울타리에 품을 수 있으니...

 

내가 알고 있는 모든분들도 멋진 4월이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