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 자작글

모처럼 글 드립니다.

자기나무 2010. 7. 15. 18:30

가는 겨울이 아쉬운지, 봄에게 겨울의 자리를 내주는 것이
너무나 싫은지 날씨가 조금은 싸늘한 아침입니다.

혹시나 하는 맘에, 아침 일찍 또 사무실 문을 열고 컴앞에 앉았습니다.
사무실을 오픈한지 5개월 가까이가 되어 갑니다.
집에 가서 잠을 잔지는 불과 5일이 채되지 않습니다.

이제 중개업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것 같습니다.
몇건의 계약도 했고, 수많은 고객을 모시기도 했고
땅보려 여러곳도 다녀 보았습니다.

빛좋은 개살구이지만 주위 10여개 부동산 사무실중
제 사무실이 가장 손님이 많고 장사도 잘 된다고
소문이 나고 있습니다.
될 듯 될 듯 하지만 계약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루가 지겹지 않게 그래도 해는 잘도 지곤 했습니다.

아파트 하나를 14분의 고객에게 보여 드렸지만
계약을 하지 못했습니다.
로얄층이고 전망도 좋지만 이상하게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어느날 주인을 찾아 계약을 하려니 매도하시는 분의 어른께서 2년동안 대장군이 있어
이사를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고객분은 저의 성의를 인정해 주셨습니다.
매수인을 모시고 밤 늦은 시간에도 아침 일찍도 집구경을 하였습니다.
우선 큰 평수로 아파트을 구입한 후 2년 전세를 두시겠답니다.
그것도 저와 전속 계약으로...
물론 2년후 그분의 집은 저에게 전권을 주시기로 했고요.

어차피 남은 여생, 이 업을 천직이라 생각하겠습니다.
당장의 수입에 연연하진 않을 겁니다.
주위의 어느 중개업자에게도 간사한 방법은 사용치 않을 거고요.


그동안 전 참으로 무심했습니다
집안에 우환이 있어 맘이 편치 않아서인지 주위를 돌볼 시간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작년이후 게시판을 통해 참으로 좋은 분도 많이 알았습니다.
그렇지 못한 몇몇 분땜에 가슴의 상처는 더욱 지대했고
대구 지역 동기분의 개업식에도 가지 못했습니다.

백명의 좋은 분보다 한명의 가슴의 상처를 주시는 분이
더욱 안타깝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너무나 좋아했고, 함께 내일을 갈 줄 알았기에 더욱 가슴이
아파옵니다.

모처럼 게시판 공간에 글을 드립니다.
마음은 있어도 그것이 글로 표현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웃음을 잃지 않으신 미니님에게 한없는 고마움을 느낍니다.

2월이 저무는 날
난 남에게 무엇인지 조용히 생각해 보는 여유를 가져 보고 싶습니다.

약속은 없었지만 항상 게시판을 찾아 오면 뵈올 수 있었던
수많은 사랑하고 싶은 분들
꽃피고 새우는 이봄에는 그 어느 해의 봄부터 더욱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찬 봄님이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우리 미니님도 더욱 건강하시길 빌어봅니다.

출처 : ★부신백질이영양증★
글쓴이 : 자기나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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