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 자작글

그리운 그곳 ... 대구 빅토리아 (승리)음악감상실

자기나무 2008. 9. 8. 11:56

그땐 그랬다.

지금처럼 놀이 문화가 성행하지 못했고

있어도 여유가 없으니 우리같은 서민들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

 

기껏해야 극장,다방,공원,음악감상실이 전부였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때보다 형편이 좋은 지금은 공원이 무료지만 그땐 입장료가 있었다.

 

극장도 오래있을 수 없고

다방 또한 눈치가 보여 몇시간을 죽치고 있을 수 없었다.

그래도 음악감상실은 구석진 곳에 앉아 종일을 버틸 수 있어

5년을 거의 매일 출퇴근 한적이 있었다.

 

동성로 목마다방 맞은편 건물 4층에 위치한 빅토리아 음악감상실

음악을 좋아하시고 대구에 계셨던 40대이상 분들은 기억하시리라 믿는다

 

지금 이곳 블로그에 올리는 노래의 모든 곡들을 그때 알았다

참으로 내게있어 좋은 곳이었다.

 

어쩌다 시내에 나갈 땐 없어져 버린 그곳을 한참을 올려보며

그 시절 추억에 젖어 보곤한다

 

그곳에 여사장님이 계셨다.

우리보다 연세는 훨 많았지만 참으로 고운 분이셨다.

미모에다 지성미까지....

 

몸의 체질이 알레르기라 오늘 아침 출근전 피부병원에 다녀왔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나이가 좀 드신 여성분이 반갑게 맞이한다.

얼핏 보니 무지 안면이 많았다.

몇초동안 생각하고 금방 그 여성분이 그때 빅토리아 여사장임을 직감했다.

 

진료를 끝내고 물어 보았다.

그때의 추억들이 너무나 아름다웠기에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수십년이 지났기에 처음엔 날 알아 보지 못했지만 30분가량 추억 더듬기를

하시고선 알아 보았다. 

막내 아드님이 원장이시고 성격이 넘 내성적이라 도와주시고

계신단다.

 

넘 반가웠다.

보고싶은 옛친구 글구 옛애인을 다시 본 이상으로 ......

출근을 해야겠기에 명함 하나드리고 진료비를 계산하려니

그냥 가란다....

 

참으로 좋은 아침이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때 그 시절 어느 겨울, 빅토리아 음악감상실에서 음악을 감상하다

밖에 눈이 많이 내리고 있다는

   DJ님의 말씀을 듣고 함께 앞산에서 폼을 잡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