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속의 영화음악(韓)

영화 흑화(주제가 첫눈 내린 거리 / 이미자)

자기나무 2008. 11. 19. 16:57

 


12월에 오신다 하여 

첫눈 내린 거리 / 이미자


 https://youtu.be/QfsiqHgpu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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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서, 그대여

동구 밖 12월 소식에
바람의 문을 열어두고 그대를 기다립니다

일기예보의 하얀 눈 소식에
백설로 길 잃을까 눈 쓸고 표시해두었습니다

코끝 시린 겨울 안부에
당신 머무를 사랑방에 화롯불 피워 놓았습니다

찬 바람을 몰고 온다기에
털실로 짠 커튼으로 문 틈새를 가렸습니다

철 지난 가을옷을 입었다기에
겨울옷 한 벌 마련해두었습니다

시린 손 비비며 총총걸음 재촉한다기에
그대 빈자리 입김으로 데워 놓았습니다

그대와 마주할 원탁 위에
커피 향 그윽하게 방안 가득 채웠습니다

12월에 오신다 하여
훈훈함의 겨울맞이 정성껏 마쳤습니다

-호미숙의 시집 속의 향기-
 


1968년 7월 동아극장(舊아세아극장)에서 개봉한

임원직감독의 통속 애정멜로물 "흑화"의 영화 주제가 이다


출연은 문정숙과 김지미가 나오며

남궁원이 두 여자를 두고

고민하는 남자 주인공으로 아이가 없는 부부와 대리모의 갈등을

다룬 현대판 씨받이 이야기면서 60년대의 한국 영화답게

성 관객의 심금을 울린 눈물에 영화이기도 하다.

 

1968년 7월 5일 동아극장에서 개봉하였지만

같은 시기에 개봉된

국도극장의 미워도 다시 한번의 기세에 눌려

흥행 하지는 못했으나

이미자가 불렀던 영화 주제가 첫눈 내린 거리는

 그런대로 힛트를 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 이 노래는 그 무렵에

겨울이 되면 라디오에서 단골노래 였다


 

 

 저멀리 중앙청 옛건물도 보이네요

 

똥강아지 처럼 방방거리

가슴 설랬이던 갓 스물을 넘은 나이

그때 그시절 마을에 하나 밖에 없는 작은 트란지스터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이 노래를 배우려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 고구마 먹으며

들었던 기억이 오랜 세월이 지났어도 또렸하다

 



꽃피는 시절에 둘이서 가던 길을
눈 내리든 계절에 나 홀로 걸어가네
사랑한다고 변치 말자고
맹세하든 그 님은 어디로 가고
첫눈 내린 이 거리에 슬픔만 가득 찼네
 
새 울던 언덕을 둘이서 걸어가며
변함없이 살자고 기약한 그 사람아
언제까지나 함께 살자든
믿고 믿은 그 마음 어디로 가고
첫눈 내린 이 거리를 나 홀로 걷게 하나






영화 <흑화>는 1968년 <임원직>감독이 만든 통속 멜로드라마다.
당시 인기스타였던 <문정숙>과 <김지미>가 연기대결을 벌였고,
<남궁원>이 두 여자를 두고 고민하는 남자주인공으로 등장하였다.
 
”아이가 없는 부부와 대리모의 갈등”을 다룬 “현대판 씨받이” 이야기면서,
60년대 한국영화답게 여성관객들을 울리는 최루성 눈물영화이기도 하다.
 1968년 7월 5일 동아극장에서 개봉하였지만,
같은 시기에 개봉된 <미워도 다시한번>의 기세에 눌려 흥행에는 참패하였고,
 <이미자>가 불렀던 영화의 주제가 <첫 눈 내린 거리>는
지금도 기억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