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속의 영화음악(韓)

영화 첫경험(주제가 장미리)

자기나무 2018. 11. 14. 10:47


https://youtu.be/YPcNiN2lN0w

『 한국영화100선』첫경험 (1970) 감독 황혜미, 주연 윤정희 김지미 남궁원.


한국 영화음악/첫경험


영화 <첫경험>은 당시 다른 영화들과는 차별화되는 고급스러운 작품으로 평가받았던 작품이다.
우선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여류감독 <황혜미>의 데뷔작이기도 한데,
그녀는 데뷔전 한국영화사 걸작으로 남아있는
<안개>나 김승옥의 감독 데뷔작 <감자>를 기획한 경력이 있고,
당시 몇 안되는 유학파 엘리트 영화인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 <황혜미> 감독이 1970년에 발표한 영화 <첫경험>은
개봉 당시 선풍적인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우선 당시, 한국 여배우계의 거목이었던 <김지미>와 <윤정희>가 공연을 한다는 자체가
주간지의 톱 뉴스거리 였고, 무엇보다도 스토리 텔링에 충실했던
당시의 다른 애정영화에 비해 “영상위주의 화면과 두 여인의 심리묘사”에 치중을 한
이른바 <전위영화>로 평가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1970년 12월에 서울/국도극장, 부산/보림극장에서
개봉된 이 작품은 연말까지 롱런하며,
흥행에도 성공을 하여 <황혜미>감독은 데뷔작으로 흥행과 비평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게되고 영화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이어 <슬픈 꽃잎이 질때>(1971), <관계>(1972) 등의 작품을 발표하지만
이 두 작품은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한다. 이어 발표한 작품들이 실패하면서,
<황혜미>감독은 활동을 중단하였고,
몇해전 서울 국제 여성영화제에서 백방으로 그녀를 찾았지만,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는 소문만 들었다고 한다.

“중년남자(남궁원)가 젊은 여인(윤정희)와 외도를 하자,
그의 아내(김지미)도 맞바람을 피운다는”
파격적인 내용을 담은 이 영화는 단순한 중년남자의 외도가 아닌,
당시 우리 사회의 “성 풍속도와 개방적인 여성상”등의 주제를 다룬
수준높은 멜로드라마로 전해지고 있다.

이 영화에서 열연한 <윤정희>는 몇 개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고,
<김지미> 역시, 저력있는 연기를 선보여 두 여배우는 막상막하의 연기대결을 펼쳤다
. 이 영화를 찍은 그 이듬해 두 여배우는
<무녀도>의 배역문제로 법정소송을 벌여 메스컴의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영화의 주제가는 당시 “어떻게 할까”의 히트로
이름을 알린 가수 <장미리>가 동명의 제목으로 불렀고,
영화속에 2-3번 흘러 나왔으나, 대중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다.


『 한국영화100선』첫경험 (1970) 감독 황혜미, 주연 윤정희 김지미 남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