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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작 노아 할아버지의 말을 들을 걸 그랬어 "
" 노아 할아버지를 미친 사람으로 취급하는 걸 보고 이렇게 될 줄 알았다구 "
작은 꽃들이 떠들어 댔습니다.
민들레도 친구들의 걱정을 했습니다.
" 사슴이랑 토끼는 배에 탔을까? 발이 빠르니까 무사히 올라 탔을꺼야 "
어느듯 물이 민들레의 발꿈치까지 올라왔습니다.
발이 땅에 붙어있는 민들레는 꼼짝도 할 수가 없었지요
민들레는 겁에 질렸습니다.
" 아아 이일을 어쩌면 좋아, 이대로 가면 난 죽고말턴데"
하늘에서 계속 퍼붓던 장대 같은 비는 조금 있으려니까
민들레의 허리까지 찼습니다.
민들레는 얼마나 애가 탔던지 머리가 하얗게 세어 버렸습니다.
" 하나님 이 보잘 것 없는 식물을 살려주십시요, 저를 살려주십시요
물은 이제 민들레의 턱 밑까지 차 올랐습니다.
조금 더 있으면 민들레는 이제 흙탕물 속에 잠길 수 밖에 없는 처지였습니다.
그때 하나님은 민들레의 기도를 듣고 불쌍히 여겨 구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갑짜기 바람이 씽하고 불어오더니 민들레 씨를 멀리 멀리 날려버렸습니다.
민들레 씨는 하늘을 날며 사방을 휘히 둘러 보았습니다.
세상은 온통 물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살아있는 생물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민들레 씨를 노아의 방주 지붕위에 살짝 올려 놓았습니다.
마침내 비가 그치고 물이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민들레 씨는 산중턱 양지 바른 곳에 내려 앉아
다시 방긋 웃는 노란꽃을 피우게 되었습니다.
- 옮긴 글-
저는 민들레 입니다.
이 좁은 돌계단 틈이 제가 사는곳이지요.
저는 여기에서 우주를 바라봅니다.
달콤한 솜사탕처럼 꿈꾸며 부풀려지는 그 마음들
무엇으로 채워지고 담겨 가는지 자꾸만 커 갑니다
바람을 벗으로 삼아 떠나는
알수없는 긴 여행길에 동행하고 싶은 마음
그러나 쉽게 따라 나서지 못하는 마음들
또한 추수려 날고 싶습니다.
그러나..이슬맺힌 민들레 홀씨
커다란 마음은 어이 데려 갈까요.
떠나지 못하는 마음들
젖은 눈썹 마르기만을 기다리다
이 내 속만 까맣게 타고
날고 싶습니다. 멀리 높이 날아가고 싶습니다.
그곳이 어느곳이든...
민들레 영토 앞에서
나는 키 작은 민들레이고 싶다.
소나무 아래 조용히 숨을 죽이고
마른 억새 사이로 숨어 필 있을지언정
사람의 향기를 품고 서 있는 민들레이고 싶다.
-옮긴 글 -
호수가의 민들레 / 이정민
김강섭 작사,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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