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 자작글

[스크랩] 무언...

자기나무 2007. 10. 26. 19:28

그래도 사무실 문을 열때마다 기대하는 맘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나 어두워져 버리면 맘 또한 그림자가 드리우지만

또 내일을 기약해 봅니다.

 

아직은 떨어져 뒹구는 낙엽보다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잎들이 많습니다.

사무실 앞 인도를 깨끗이 청소도 해 보지만

한시간도 채 되지 않아 낙엽은 또 뒹굴곤 합니다.

 

경기가 어려운데다 어쩌다 매수인이라도 오시는 날에는

예전보다 더욱 까다롭고 성사도 잘 되지 않습니다.

노력은 더 해보지만 성과는 그전과 못합니다.

 

아픈만큼 성숙해 진다지만 이제 다 성숙해 버린 것 같습니다.

자신감을 잃지 않으려고 수차례 채찍질도 해봅니다.

그러나 아침에 일어나면 갈 곳이 있기에

그나마 위안이 되는 편입니다.

 

문을 연지 벌써 일년이 넘었습니다.

천명이상의 고객이 다녀갔지만

초년병이라 성과는 별로 없습니다.

 

한분의 고객에게 진이 빠지라 설명도 해보고

여러개 물건도 보여드리지만

남는 것은 아픈 가슴일 경우가 허다 했습니다.

 

몇개월전 경기가 넘 좋지 않아

부부께서 제 주변에 부동산 사무실을 하시다

그만두시고 아파트 상가에 피자가게로 전환하신 분이 계십니다.

 

얼마전 제 사무실에 찾아와 피자가게도 별신통치 않으니 임대 부탁차 오신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 어제 다시 오셔서 다시 중개업을 하시겠노라 하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만 두시고 또 새로운 분들이 적잖은 권리금을 주시고

문을 열고 있습니다.

 

오늘은 출근을 공장 답사로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첨처럼 크게 기대도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항상 최선은 다할 것입니다.

행동하며 기다리는 자에게는 분명히 그 댓가가 오리라 굳게 믿고 있습니다.

 

얼마후면 수많은 우리 동료분들이 또 사전교육 받으시고

현업에 오시리라 사료됩니다.

 

어둠의 긴터널을 지나면 찬란한 빛을 느끼는

희열은 분명히 더욱 지대할 것입니다.

 

아직은 터널속에 있지만

또 언제 어렴풋이 빛이 보일지도 모르지만

변함없는 맘으로 핸들을 더욱 강하게 잡고

지나온 길을 생각치 않으렵니다.

 

가을은

정녕 남자의 계절인가 봅니다.

 

 

 

출처 : 전국공인중개사협의회
글쓴이 : 자기나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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