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 자작글

다시는 울지 않으리라...

자기나무 2007. 12. 27. 21:49

  

 

 

 서서히 저물어가는 2007년은

내 생애 가장 큰 아픔을 주었고

아직도 그 아픔은 사라질 줄 모르고  가슴에 살아 남아 있다.

 

지난 4월22일 아버님께서 저 하늘나라로 가셨다.

입원하신지 일주일만에...

 

그 고통의 한해가 저물어가고 있으니 더욱 아버님이 그립다.

오늘은 아버님 산소를 다녀왔다.

겨울의 공원묘지는 너무나 스산했다.

 

"아버님 저 왔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가슴이 북받쳐와

소리쳐 울고 말았다.

 

저 수많은 무덤중에서 내가 가장 불효라서인지

아무리 소리쳐 울어도, 보는 이도 듣는 이도 없었다.

 

어버님 산소 바로 윗쪽에 아버님이 세살때 돌아가신 할머님의 산소가 있다.

포항에 계셨지만 도시계획으로 15년전 이장을 했다.

그때 이장한 묘지 바로 아래 부모님의 묘지를 예약해 두었다.

 

생존해 계실때 아버님은 할머님 산소에 오실때마다 눈가에 이슬이 맺히곤 하셨다.

그렇게 외롭게 또 고독하게 80여년을 보내 오시다

그토록 그리워 하시던 할머님 가까이 가신 것이다.

 

할머님 산소에 절을 드리며 간절히 소망했다.

아버님과 못다하신 정을 나누시라고...

 

수많은 가슴속 눈물도

멍하니 아버님을 생각했던 나날들도

이제 저무는 이해와 함께 다 보내버리라 굳게 다짐하며 떠나왔다.

 

정녕 나의 지나간 행동과 생각들이 아버님이 바라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그래도 그래도 그리운 맘은  지울 수 없다.

 아.. 아버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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