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가슴에 낙엽이 지면/ 이채 낙엽은 지는데 / 조영남
쓸쓸합니다 성큼 다가선 나이앞에 낙엽이 지면 새처럼 구름처럼 노래하던 내 젊은 날의 자유같은 꿈, 그 퍼득이던 날개짓은 허공으로 나부끼는 갈잎 한장에 실려오는 바람이련가 조그많게 접어둔 기억속으로 마른잎 적시는 밤이슬 내리면 저리도록 걸어온 발자욱 소리에 잠 뒤척이네 무덤처럼 쌓여가는 한아름의 허무 무슨 재주로 지는 낙엽을 비켜갈 수 있겠는가 얇아지고 추워지는 마음은 서글퍼라 마주앉은 회상으로 불을 지피고 싶은데 말은 있어도 사람이 없는 빈터 생각은 한편의 기도처럼 두손을 잡고 나를 놓아 주지 않는구나
앉아 있기 보다 서 있을 때가 많았고 아침의 기쁨보다 저녁의 슬픔이 많았어도 앞만 보고 무작정 걸어온 꿈만 같은 세월 가을산 노을빛에 저물어가는 내 청춘아 무슨 재주로 오는 밤의 어둠을 막을 수 있겠는가 (*)
낙엽은 지는데 / 조영남
마른 잎 굴러 바람에 흩 날릴 때 생각 나는 그 사람 오늘도 기다리네 왜 이다지 그리워 하면서 왜 이렇게 잊어야 하나
낙엽이 지면 다시 온다던 당신 어이해서 못 오나 낙엽은 지는데
지금도 서로 서로 사랑 하면서 왜 이렇게 헤어져야 하나
낙엽이 지면 그리워 지는 당신 만날 수가 없구나 낙엽은 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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