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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나고 싶은 사람 - 목마와 숙녀 / 박인환 (토크송 - 박인희)

자기나무 2008. 11. 6. 11:38

 

오늘 만나고 싶은 사람

목마와 숙녀 / 박인환 (토크송 - 박인희)



 

오늘은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얼굴만 보아도 살짝 미소짓는
그 모습이 너무 멋저서 행복해지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오늘은
느낌이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말 한마디에도 세상에 때묻지 않고
신선한 산소 같은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오늘은
더욱 보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순수하다 못해 여린 마음을 가진 그런사람
내 마음까지도 맑아질것 같은 그런 사람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은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 마음 비단결같이 너무 곱고 아름다워서
바라만 보아도 기쁠 것 같은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세상이 거짓되고 모순 투성이라도

 
그 사람은 진실 되고 믿음이 가는

그런 사람과 세상사는 이야기도 나누고


내 모든 것 털어놓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을 오늘은 왠지 만나고 싶습니다

 


 

눈빛 너무 맑고 그윽한 빛이어서
다가설 수는 없지만

 

살짝 미소라도 보내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이처럼 설레임의 마음을 가져다 주는 사람
바라만 보아도 행복해질 것 같은 그런 사람을


오늘은 만나서 은은한 커피향을 마시며
긴긴 이야기꽃을 피웠으면 좋겠습니다




이처럼 희망의 마음을 가져다 주는 사람


이끼 낀 마음에 화사함으로 다가오는 사람
오늘은 그냥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이렇게 그리움이 밀려오는 날
두 손을 꼭 잡고 한없이 같이 걷고 싶은 사람
오늘은 왠지 만나고 싶습니다




함박웃음 지으며 금방이라도
내게 올 것만 같습니다
오늘은 마음 이쁜 그 사람을 기다려 보렵니다

 

모셔온 글입니다

 

  

 


 

 

 


 

 

목마와 숙녀 / 박인환

 

(토크송 - 박인희)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生涯)와 목마(木馬)를 타고 떠난 숙녀(淑女)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傷心)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숴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少女)는 정원(庭園)의 초목(草木) 옆에서 자라고

문학(文學)이 죽고... 인생(人生)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愛憎)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木馬)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때는 고립(孤立)을 피하여 시들어 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作別)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작가의 눈을 바라다보아야 한다.


……등대(燈臺)에…… 불이 보이지 않아도 그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未來)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木馬) 소리를 기억(記憶)하여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그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意識)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 개의 바위 틈을 지나 청춘(靑春)을 찾는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 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인생(人生)은 외롭지도 않고 거저 잡지(雜誌)의 표지(表紙)처럼 통속(通俗)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목마는 하늘에 있고 방울 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 바람 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어 우는데 ...(*)


 





박인환(朴寅煥, 1926~1956)


인제가 낳은 시인 박인환은 1950년대를 극명하게 살다 가신 시인입니다.

비록 31세의 짧은 생애를 마치셨지만 온 몸으로 불태운 그의 시혼은 우리들 가슴속에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세월이 가면의 박인환님은 지금 그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그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님은 지금도 모든 이의 가슴에 사랑받는 명동의 연인으로 영원한 명동 백작으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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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여.. 세월이 가면 오늘을 포근히 추억할수 있는 사랑.. 나 그대에게 그런 사랑으로 오늘을 살고 싶습니다.

 

푸른 하늘가에..그리움으로. 날마다 푸른날 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