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 자작글

난 진짜 할아버지가 된다.

자기나무 2013. 5. 22. 11:51

 

 

울집 큰애는 나랑은 아주 다르다

난 고등학교 2학년때 지금의 집사람을 만나 연애를 하다 결혼을 했다.

그러나 나에겐 집사람만 있었던 것은 결코 아니다.

그 기간동안 많은 여자를 알았던 것 또한 사실이다.

결혼을 하고서도 총각같은 얼굴에 여자들이 항상 가까이서 맴돌곤했다.

섬유 회사라 많은 여직원들이 있었고 유혹도 많았지만 맡은 부서가 인사업무라

항상 조심을 했던 것이 구설수없이 직장 생활을 마무리했던 것 같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30년도 훨 지난 큰애와의 나들이 모습이다 

 

  큰애는 졸업을 하기전 청주 하이닉스에 취직을 했다.

혼자 기숙사 생활을 하는 것이 항상 마음을 아파게 했다.

서른을 넘기고 애 엄마랑 나는 제발 여자도 좀 사귀고, 선도 보라고 했지만

자기가 알아서 한다면서 몇해를 그렇게 보냈다.

 

그런 그애가 작년 소개팅에서 만난 여자랑 결혼하겠다고 집으로 데리고 왔다.

잘 생긴 얼굴은 아니었지만 붙임성도 있고 교양미도 있는 것 같았다.

금년들어 일사천리로 상견례도 하고 결혼 날짜도 잡았다.

 

근데 애엄마랑 난 한 것이 없다.

둘이 모두 알아서 한단다.

입주 일자가 2년남은 큰 평수 미분양 아파트를 계약하고

그 기간동안 투룸에서 생활을 하기로 하고 벌써 4월말 이사를 했다.

글구 5월초 며느리 될 애가 전화를 했다.

임신 5주라고...

 

요즘은 임신을 하면 시어머니가 축하금을 주고

애기를 낳으면 또 돈을 준단다.

경북 성주라는 곳에서 13년동안 전원 생활을 하다

경산으로 이사를 한 다음날 청주에서 애들이 다녀갔다.

 

아무것도 모르고 결혼을 했던 그 시절과는 너무나 차이가 난다.

돈 귀한줄도 몰랐고 자식과 가정보다 직장에 더 충실했던

그때의 모습과는 너무나 딴판이다.

 

E 여대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했고 지금은 청주 시립교향악단에 소속되어있으면서

학원을 차려 애들을 지도하고 있는 모양이다.

애기가 생기면 집에서 학생들을 지도한다고 큰 아파트를 계약했단다

글구 큰애가 직장을 그만두면 대구로 내려와 큰 유치원을 하나 운영하는 것이

며느리의 꿈이란다.

시간나면 현지 답사를 꾸준히 하겠단다

그래서 말이라도 고맙다.

다들 시가쪽으로 오지 않으려고 한다는데...

 

큰애에게 넘 고맙고 또 미안하다

어릴적 함께해 준 시간이 너무나 적었고

수차례 면접에서 낙방했을 때도

위로 한번 해준 적 없이 나 혼자 가슴앓이 했던 못난 나에게

큰애는 너무나도 날 기쁘게 해준다.

 

6월 8일 토요일 오후 1시

나에게 또 하나 예쁜 딸애가 생긴다.

그것도 손자와 함께...

글구 난 진짜 할아버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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