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 용암이라는 곳에 야산을 형질변경하여 전원주택을 짓고
출입구를 따로 만들어 장인.장모를 모시고 함께 살았다.
처가 쪽에 남자가 없고 나는 장남이지만 남동생이 부모님을 모시고
있어 사위도 자식과 같아 그렇게 하기로 했다.
그렇게 10년 가까이 함께 살다 2008년 장인어른이 별세하시고 장모님과 함께 1년을
더 살던 어느날
장모님께서 사위와 함께 있으니 불편하시다면서 원룸을 하나 얻어 달라 하시기에
용산동 장미공원 앞에 원룸을 전세로 임대해서 혼자 생활하셨다.
남에게 주시기를 좋아하시는 당신이라 매일 많은 할머님들이 함께 하시다, 해가 지면
가신곤 하셨다.
처음 전원주택에 살 때는 8명이 함께 살았지만 자식들은 결혼과 함께 분가를 했고
처형도 이혼을 하고 장인어른이 별세하시고,장모님마저 이사하시고 나니 두사람이 살기에는 너무 넓기도 하고
밤에는 외딴 곳이라 무섭기도 하여 경산에 상가 딸린 원룸을 하나 장만하여 이사를 했다.
울 이쁜이(마음씀씀이가 착하고 이뻐서 집사람을 그렇다 부른다)는 일주일에 세번 정도 장모님을 찾아 뵙고
반찬도 드리고, 모시고 외식도 하고, 병원도 목욕탕도 다니곤 하였다.
장인 어른이 별세하신 후 세 번이나 침대,화장실 등에서 낙상하시어 고관절을 다치고
장기간 입원도 하시고 수술도 하셨다.
지난 6월, 원룸 2층에 있으니 앞 공원에 가려니 다리도 불편하고 또 다칠까 걱정되신다하여
다른 원룸 1층으로 이사를 했다.
이사하는 날 아침 일찍 원룸에 가니 장모님께서 김서방 고맙다면서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이사가 마무리되고 새집으로 장모님이 들어 오시다 그만 넘어져 이마에 상처가 났다.
불과 몇시간 만에 집사람을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불렀고 갑자기 말수가 줄었다.
(평소 전화를 하시면 기본이 30분 이상)
바로 대구의료원으로 모셨고 진단 결과 알츠하이머성 치매 판정을 받았다.
대구의료원에서 10여일 동안 입원 치료를 통해 많이 호전 되셨지만 혼자는 생활이
불가하여 인천에서 처조카랑 함께 생활하는 처형이 모시기로 했다.
지난 7월3일 이곳 삼도로 이사를 하고
울 이쁜이가 더 기억이 사라지시기 전에 처가쪽 모든 친척을 초청하기로 했고
인천에서는 장모님도 함께 모시고 내려 오기로 했다.
주차장에서 장모님이 나를 보시곤 환하게 웃으시면서 내 손을 잡았다.
예전에는 전혀 없었던 모습이었다.
마음 속으로 너무나 흐뭇했고 한편으로 아~ 여러사람이 함께 생활하니
건강해지셨구나.
경산 집으로 모셔서 함께 생활할 걸 하면서 후회도 했다.
나중에 처형이 말씀하셨다.
장모님께서
나를 가르키며 저 아저씨 나에게 정말 잘해주었다는 말이 계셨다는...
https://youtu.be/ghl7iQyBmX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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